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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일상 여행

“여기 이탈리아 아니야?” 부천 상동 메라빌리아|파스타 솔직 리뷰

by 여행e면 돼z 2025.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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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저녁, 오랜만에 친한 동네 지인 가족들과의 저녁 약속이 있었습니다.
장소는 부천 상동에 위치한 정통 이탈리아 가정식 레스토랑 ‘메라빌리아(Meraviglia)’.

이곳은 이탈리아에서 20년을 생활하다 귀국한 부부가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몇 년 전 이 자리에 문을 열었다고 해요.
정통 레시피와 현지 감성 그대로라는 지인의 강력 추천에 이끌려
기대 반, 설렘 반의 마음으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이탈리아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까?”
의문을 안고 도착한 그 순간부터,
외관의 분위기부터 식전 빵, 파스타, 스테이크, 디저트까지—
하나하나가 마치 이탈리아 어느 골목에 들어선 듯한 기분을 들게 했어요.

솔직한 후기를 지금부터 하나씩 담아보겠습니다.
진심으로 “여기 진짜 이탈리아 아니야?” 싶은 순간들이 있었거든요.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은은하게 빛나는 조명과 파스텔톤 외관, 그리고 입구에 놓인 손글씨 메뉴판이었어요.
유럽 골목 어딘가에 숨겨진 작은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온 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MERAVIGLIA’라는 금빛 간판 아래로 통유리창 너머 아늑한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졌고,
문 앞 메뉴판의 손글씨는 왠지 모르게 따뜻하고 정감 있게 느껴졌습니다.
잠시나마 진짜 이탈리아에 와 있는 듯한 기분, 시작부터 참 좋았어요.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마치 이탈리아 작은 마을에 있는 트라토리아(Trattoria)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한쪽 벽면엔 이탈리아 지도가 걸려 있고, 테이블 옆으로는 베니스 가면, 도자기 장식, 소박한 벽화들이 정겹게 자리하고 있었어요.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음악과 따뜻한 조명 아래, 공간 전체가 이국적인 분위기로 채워져 있더라고요.
바깥 풍경이 보이는 창가 자리 등  4인 테이블이 4~5개 정도로 많진 않지만,

그만큼 더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주말이나 저녁 시간대에는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는 걸 추천드려요.
소박하지만 디테일이 살아 있는 이 공간 덕분에,

본격적인 식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벌써 기분 좋은 여행이 시작된 기분이었답니다.

 

 

자리에 앉아 본격적으로 메뉴판을 펼쳐보니,

먹음직스러운 사진과 함께 하나하나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어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될것 같았어요
비주얼만 봐도 군침이 도는 구성이라 메뉴 하나하나 눈길이 갔고,
초보자도 부담 없이 고를 수 있도록 친절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역시 파스타 전문점답게 파스타만 무려 14종류나 준비되어 있었고,
스테이크류 2종, 샐러드 3종, 브루스케타 3종까지 다양한 구성이라
취향에 따라 골라먹는 재미가 있겠더라고요.

이날은 가까운 지인 가족들과 총 10명 가까이 모인 자리였는데,
모임주선한 지인이 센스 있게 메뉴를 미리 선주문해 두었더라고요.
덕분에 메뉴 고민 없이 바로 식사가 시작되어 더욱 좋았습니다

 

 

식사가 시작되면서 가장 먼저 식전 스프와 따뜻한 식전빵이 테이블에 놓였어요.
부드럽고 고소한 스프 한입에 속이 포근하게 풀리는 느낌이 들었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빵은 올리브오일에 살짝 찍어 먹으니 입맛을 확 돋워주더라고요.

첫 번째로 등장한 요리는 가지 라자냐.
속이 꽉 찬 라자냐 사이로 가지의 담백함과 치즈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육류 없이도 충분히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고, 건강한 느낌까지 더해졌어요.

뒤이어 나온 지중해식 파스타 샐러드
올리브, 토마토, 샐러드 채소에 새콤달콤한 드레싱이 어우러져
입안을 상쾌하게 리프레시해주는 느낌이었고, 메인 파스타 전에 입맛을 깔끔하게 정돈해줬답니다.

메인 파스타는 정말 감탄이 나올 만큼 정성이 느껴졌어요.
훈제연어 크림파스타는 부드러운 크림소스에 짭조름한 연어 풍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졌고,
볼로네제 파스타는 진하게 우러난 고기 풍미와 토마토 소스가 쫀쫀하게 면에 배어
한입 먹는 순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맛이었어요.

포르치니 버섯 크림 리조또는 진한 버섯향과 고소한 크림이 만나
한 입, 한 입이 정말 고급스러운 풍미를 전해줬고요.

마지막으로 등장한 피렌체식 자른 스테이크는 겉은 촉촉하고 속은 육즙 가득!
너무 두껍지 않게 슬라이스되어 있어 먹기 편했고, 허브향과 소스가 고기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줬어요.

정말 ‘이탈리아보다 더 이탈리아 같은 식사’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정성 가득한 만찬이었습니다

 

 

식사의 마지막은 역시 달콤한 디저트와 커피로 마무리해야죠.
저희는 식후 디저트로 이탈리아 수제 티라미수와 함께,
아내는 보리 아메리카노, 저는 진한 에스프레소를 주문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이 티라미수가 그냥 ‘수제’가 아니라,
이탈리아에 계신 아랫집 할머니에게 직접 배운 레시피로 만든 정통 티라미수라는 점이었어요.
그 이야기를 들으니 입에 넣기도 전에 기대감이 한껏 올라갔죠.

첫 입을 베어무는 순간,
부드럽고 촉촉한 마스카포네 크림과 진하게 배어든 에스프레소 시트가
말 그대로 입 안에서 살살 녹았습니다.
단맛과 쌉싸름한 커피 풍미의 균형도 완벽했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는데,
한 스푼 가득 설탕을 넣고 천천히 저은 뒤,
잔 위로 올라오는 향을 깊게 들이마시며 잠시 눈을 감았습니다.
마치 몇년전에 갔었던

 로마 트라스테베레 골목 작은 카페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향과 맛, 그 모든 것이 완벽했어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정말 한국이 아닌,
이탈리아의 어느 저녁에 머무르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지인들과 오붓하게 환담을 나눈 뒤,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는 인사를 전하려고 카운터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때 우연히 마주친 원산지 표시판이 눈에 들어왔는데요,
파스타 면부터 포르치니 버섯까지,

대부분의 식재료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산이라는 사실에 한 번 놀라고,
이어 벽면에 걸린 사장님의 로마 유학 시절 성악 활동 사진들에서 또 한 번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괜히 이곳의 이름이 ‘메라빌리아(Meraviglia)’인 게 아니구나", 싶더군요.
이탈리아어로 ‘경이로움’, ‘감탄’을 뜻하는 그 이름처럼,
음식도, 공간도, 그리고 함께한 시간까지
모두가 참 따뜻하고 감동적이었던 저녁이었습니다.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부천 상동의 메라빌리아는 정말 자신 있게 추천드리고 싶은 공간입니다.
다음에는 저희도 아들과 딸도 꼭 데리고 와서,
이 따뜻한 감동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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